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단을 전격 선언, 안 후보의 ‘타이밍 정치’가 이번에도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이 테이블에 앉은 지 하루 만에 협상을 보이콧한 건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날은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단일후보 경쟁력’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역전당한 결과가 나와 이슈가 됐다. 이에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기울고 있는 단일화 추를 되돌리고 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협상국면에서 단 한번 쓸 수 있는 카드를 던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안철수의 생각’ 출판(7월19일)이나 출마 선언(9월19일), 문 후보에 대한 단일화회동 제안(5일) 때처럼 이번에도 안 후보의 타이밍 정치가 ‘약발’이 먹힐진 미지수다. 당장 안 후보 캠프 내에서도 “오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명분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에 대한 ‘구태’ 문제제기를 국민들에게 공감시키지 못하면 득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15일 “이유야 어떻든 후보등록시점이 임박해서 보이콧 카드를 던지면 ‘안 될 것 같으니 저런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로 룰 협상을 끌고가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존재감 약화로 인한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면서 “민주당 잘못으로 인식되면 효과가 있겠지만 단순히 경쟁국면에서의 불만제기 차원으로 전달되면 의도했던 효과에 별로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