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과 무더위 효과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7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1% 늘어났다”며 “컨센서스(1조3204억원) 및 추정치(1조5825억원)보다 잘 나온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한전은 내년 초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으로 내년 하반기 중에 전기요금이 4~5%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유연탄, LNG등 주요 발전연료 단가가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발전연료단가까지 하락하면 내년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에 경기침체로 전력수요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 전력난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지금처럼 많은 원전이 멈춰서고(현재 원전설비용량의 29%가 정지 상태) 기상청의 예상대로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춥다면 겨울철 전력예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율이 낮아질수록 값비싼 LNG발전기를 많이 돌려야 하므로 올 겨울에 한전의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내년에 전기요금이 또 인상될 가능성이 있고, 원/달러 환율이나 발전연료 단가가 올해보다 한전에 유리하게 바뀔 가능성도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심리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내년에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투자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 또한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