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연비를 뛰어넘는 자동차 연비기록들이 쏟아졌다. 2012 에코랠리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가 연비향상율(167%)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강원도 인제를 무대로 펼쳐진 2012 에코랠리 페스티벌에서는 양영식·황현실(전북 익산시)과 강귀로·김영선(서울시 금천구)팀이 각각 가솔린과 디젤 부문 우승컵을 안았다.
여행의 즐거움과 경쟁의 짜릿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대회는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BMW, 폭스바겐, 미니 등 총 49대가 참가했다.
대회는 차종에 관계없이 연료를 가득 채운 후 총 360여km를 주행한 후 다시 연료를 가득 채워 달린 거리와 주유량을 비율로 계산해 향상율(%)이 관건이었다. 주최측은 혹여 있을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연료주입구를 봉인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
가솔린 부문 1위팀은 공인연비가 1리터당 10km에 불과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2.0으로 1리터당 16.75km를 달려 가솔린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공인연비 대비 향상율은 167%나 됐다.
참가차량 가운데 공인연비(5km)가 가장 불리한 페라리 F355도 눈길을 끌었다. 이 페라리는 1리터당 7.72km를 주행해 154%의 향상율을 보이며 가솔린부문 3위에 올랐다.
디젤차 가운데 실주행 연비 향상율이 가장 높았던 차는 기아차 스포티지R이었다.
스포티지R의 공인연비는 1리터당 15.6km. 그러나 이번 랠리에서 실제주행연비는 32.26km를 기록해 공인연비의 2배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2위는 폭스바겐 CC 2.0 TDI로 역시 공인연비(17.1km)를 크게 앞선 1리터당 25.74km를 기록했다.
반면 BMW 320d는 공인연비에도 못 미치는 연비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공인연비는 1리터당 22.1km지만 381km를 달린 후 측정한 결과 20.07km로 오히려 떨어졌다. 향상율은 91%였다.
KMC의 김광진 대표는 “주제가 있는 여행과 전통의 랠리 경기 방식에 대해 참가자 대부분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반겼지만 일부에서는 일정의 빠듯함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장점은 살리고 지적된 부분은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는 만족도를 더욱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연비 측정방식은 대회조직위원회의 규정을 따른 만큼 참고사항으로만 파악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