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 분사를 둘러싼 내부적 갈등 진화에 나섰다. 카드 분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노조의 반대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봉 인상과 일정기간 근무 후 은행 복귀 제안 등 당근책을 내놓은 것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카드 분사 예비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우리은행이 지난 9일 은행분할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등 카드분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와 은행, 전산분야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우리카드 분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우리금융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카드부문 분사 안건이 통과된 이후 전산, 내부인력 등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당국과 카드분사 인·허가 절차에는 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리은행 노조가 민영화에 걸림돌이 될수 있고 제2의 카드대란 발생시 은행이 부실을 떠안을 수 있다며 분사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 이팔성 회장을 만나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카드 분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또 1000명 이상의 은행 직원이 옮겨가야 하기 때문에 이동 인력을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도 문제다.
또한 우리금융은 카드사업을 분사해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가계부채, 카드 규제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된 만큼 리스크한 결정이라는 게 노조의 반대 이유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노조 설득에 고심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노조와 갈등을 최소화 해 내년 초 카드분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내부에선 새로 출범할 카드사로의 이직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는 카드사의 영업전략이나 인력 구성 계획 등의 준비단계가 대부분 끝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노조와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