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와 금융 당국이 환율 문제에 개입하는 일은 없으며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시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아시아지역 자문그룹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따라서 “이런 차원에서 (당국이 환율문제에) 개입하는 입장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신 환율 변동이 극심해질 경우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의 가능성은 인정했다.
김 총재는 한은과 금감원이 외환시장 공동검사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거시건전성 정책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일 뿐 자본거래에 대한 내외국인 간 차별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견장에 함께한 제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과거 말레이시아는 외국자본에 대해 건전성 관련 조치를 많이 취했으나 최근에는 취한 바 없으며, 향후에도 관련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제티 총재는 특히 “자본 변동장세 속에서 자본유입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향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타파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거시건전성 관련 규제는 모든 경제ㆍ국가에 동등하게 적용돼야 하며 오늘 회의도 FSB 회원ㆍ비회원국간 규제 적용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