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가온 인사시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최대관심’… 2·3세 승진여부 ‘촉각’

입력 2012-11-12 09:39 수정 2012-11-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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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시작되면서 오너 일가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년간 그룹의 최대 주주들은 2,3세들의 대대적인 승진을 실시한 바 있어,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승진인사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그룹 전체의 대외 협력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몸을 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 1년간 협력관계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 등을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북·남미지역 통신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에 나서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부호인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 두 차례나 회동을 갖기도 했다. 또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전장부품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도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으나, 이건희 회장은 “승진이 없다”며 못박고, 후일을 기약했다. 대선 정국에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화두에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많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공동 대표에 취임하거나 삼성그룹의 핵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삼성가에서 또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첫째 딸인 이부진 사장이 지난 2010년 신라호텔 대표이사로 파격적인 승진을 했을 때, 2년차에 접어든 이서현 부사장도 깜짝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한진그룹의 경우, 지난 2010년 전무 승진한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의 승진이 관심이다. 특히 조원태 전무는 지난 2010년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대외적으로 경영능력을 확고하게 과시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의 승진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5년 전인 지난 2007년 사장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만큼, 올 연말 인사에서 한 단계씩 자리가 격상될 것으로 재계는 예측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그룹의 경영을 지휘하고 있는 만큼 올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대상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부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차녀 임상민 씨도 깜짝 승진이 예고되고 있다. 임 부본부장은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8.36%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연말 인사에서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확고한 직급 상향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승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올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승진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정의선 부회장의 승진보다는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내수와 해외 주요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저돌적인 체제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2,3세들은 승진인사를 통해 경영전면에 대거 나선 만큼, 올해는 좀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위험요소가 많은 불투명한 시기에다가 정치적인 요인도 있어서 2,3세보다는 연륜이 있는 관리형 인물이 발탁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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