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가온 인사시즌] 연말 임원인사 시즌‘시작’

입력 2012-11-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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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경영인물 판짜기… 대외적 변수에 좌우될 전망

2012년이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재계가 내년도 핵심 경영을 진두지휘할 인물 판짜기에 나섰다.

새로운 준비는 바로 ‘인사’에서 시작된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의 지속과 환율하락으로 ‘저성장 장기화’가 고착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만큼, 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쉽지 않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재계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대외적인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우선 목전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선거를 들 수 있다. 강도는 다소 다르지만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 모두가 재벌 개혁을 논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까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그룹은 12월19일 대선 전에 임원인사를 끝마치는 방향으로 올해 정기 인사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에 대선이 있는 해라면 대통령이 선출된 뒤, 주요 임원을 새로운 정부의 코드에 맞춰 인사를 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코드 보다는 경영성과를 위한 인사가 우선이다. 재계의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재계는 아예 대선 전에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어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경영환경과 제품, 트렌드 등이 빠르게 바뀌는 시장을 반영해 최고경영자(CEO)급을 즉시 교체하는 ‘수시인사’가 일반화된 것도 대선 전 정기인사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더불어 경제민주화의 정치·사회적 논의는 그룹 오너가의 2,3세들의 승진인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의 대물림이라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센 만큼, 2,3세들의 승진 행보는 상당부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각 그룹은 지난 2~3년 동안 친 기업정서가 강했던 MB정권의 분위기를 타고 2,3세들을 경영 일선으로 대거 승진시킨 바 있다.

이같은 정치적인 셈법을 떠나, 불투명한 내년도 경영환경은 정기 임원인사에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룹들이 정기인사를 조기에 단행하려는 것도 결국 인물이 결정되어야만 새해 경영계획을 발 빠르게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과감한 성장을 기대하는 파격적인 인물보다는 불황에 강한 검증된 관리형 인물이 중용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성장보다는 장기불황을 감안한 내실 다지기가 내년을 대비한 재계의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미국과 중국, G2의 정권교체도 재계의 인사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에 주요 수출 국가이자 최대 교역 국가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가 재선됐으며, 중국은 시진핑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이들 G2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각 그룹의 인적 해법도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CEO의 탄생도 이번 인사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현재 주요 그룹의 CEO는 50년대생 후반까지 연령층이 내려와 있다. 삼성그룹은 최치준(1958년생) 삼성전기 사장, 고순동(1958년생) 삼성SDS 사장, 김철교(1958년생) 삼성테크윈 사장 등이 가장 나이가 적은 CEO군을 형성하고 있다. LG그룹은 조준호 LG 사장,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이 모두 1959년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60년대생 CEO가 주요 그룹의 전면으로 화려하게 부상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3명의 60년대생 CEO가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그룹으로 60년대생 CEO 등장이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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