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송도發 훈풍'] GCF 호재, 역풍 맞는 곳도…

입력 2012-1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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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만 부각… 영종ㆍ청라는 썰렁

▲영종하늘도시 6개 단지가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기반시설 미비로 입주율이 저조하다. 사진은 영종하늘도시 내 준공 완료된 아파트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인천 송도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이후 송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과는 달리 영종·청라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어 주목된다.

송도의 GCF 유치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이들 지역은 동반 상승세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송도에만 조명이 집중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에 이들 지역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의 송도 이탈 조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때 송도와 함께 인청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기대를 모은 영종·청라지구는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의 여파와 기반시설 미비로 인해 매매가가 곤두박질 쳤다. 일부 중대형은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매매가가 떨어진 곳이 등장했을 정도다.

인천 경서동 C공인 관계자는 “청라지구 아파트는 9.10대책 이후 급매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매도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특히 아파트 소유자들이 송도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GCF 유치 소식 이후에도 인천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27일~11월2일) 인천 아파트 값은 -0.03% 하락했다. 청라지구 내 제일풍경채·청라SK뷰 등은 일주일새 500만원~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대출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뜸하다.

제3연륙교 등 각종 개발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입주율도 저조하다.

청라지구는 입주를 시작한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입주율이 7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지구는 더 심각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영종하늘도시 6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해 11월 현재 입주율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 대부분은 서울·수도권의 전세난을 피해 이주해온 전·월세 입주자들이다. “송도 같은 국제도시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기반시설이나 빨리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계약 해지 소송을 진행 중인 영종지구 아파트 계약자 K씨는 “송도의 GCF 유치는 미분양을 팔아야 하는 건설사에게 호재일 뿐, 우리 입장에서는 달라질 게 없다”며 “기존 계약자들의 입주 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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