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로 영국 옥스퍼드대 들썩

입력 2012-11-08 07:13 수정 2012-11-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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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영국 옥스포드 유니온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도 달궜다. 싸이는 7일(현지시간)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옥스퍼드대 강단에서 춤과 노래가 아닌 영어 강의로 감동을 선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싸이는 이날 특별 강의장인 옥스퍼드 유니온에서 '강남스타일'이 성공하기까지 가수로서의 힘겨운 도전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는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한가한 스케줄을 보내던 한국의 평범한 가수에 불과했다"고 말문을 연 후 미국 유학 시절 부모 몰래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것과 작곡자와 가수로서 주목을 받지 못해 매번 어려운 결단도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15살 때 TV에서 처음 본 록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며 "가수로 성공하기에는 용모가 부족했지만 엉뚱함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데뷔 시절 PD의 관심을 끌려고 수백명이 앉아있는 방송국 사무실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며 춤을 춘 일화를 소개할 때는 관중석에서 폭소가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성공 비결은 "최대한 우스꽝스러워지려고 했던 노력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경 나올 새 음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의 새 음반은 한국어와 영어를 반반씩 섞은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며 싸이가 직접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가르친 후 학생들과 음악에 맞춰 단체로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옥스퍼드 유니온의 공개 강연은 역대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 명사들이 거쳐 간 권위 있는 행사로 정평이 나있다.

싸이는 영국 ITV 토크쇼 등 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MTV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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