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4일 KBS 순회토론 무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거부로 KBS 전체 토론 일정이 취소됐다고 비판했고, 박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른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29일 KBS에서 안 후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까지) 3자 후보의 순차토론을 제의했다”며 “어느 후보가 토론을 거부한다해도 나머지 후보로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안 후보가 2일 이를 수락하자 KBS측에서 3일 일방적으로 토론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저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박 후보가 순차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KBS 내부에서 나머지 두 후보의 순차토론도 취소한 것”이라며 “KBS는 왜 애초 약속과 달리 토론을 취소하게 되었는지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가 순차토론을 거부해서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것이라면 3자 토론도 아닌 자신의 입장과 국정방향을 밝히는 순차토론도 거부하는 후보가 국정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국민 앞에서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KBS 자체사정에 의해 연기된 것이지 박 후보가 취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단장은 “우리는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지금 단일화 논의가 거론되고 있으니 순차적으로 두 후보 먼저 하고 박 후보가 하겠다는 입장을 KBS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연순 대변인을 향해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바로 흑색선전이자 네거티브”라면서 “요즘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에서 나타난 조급증의 결과로, 추락하는 대선 후보의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 안 후보는 가장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언론의 주된 관심을 받고 있는 유력 대선 후보가 관훈토론과 방송기자클럽 토론 등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검증을 피하려는 후안무치한 자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