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일 각각 강원과 제주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두 후보 모두 대선후보로서는 처음 찾는 지역이어서 해당 지역민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강원특별자치도를 가장 먼저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온 만큼 그가 구체적으로 내놓을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역에선 강원특별자치도 선정을 비롯해 평화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예산 집행, 양양 오색로프웨이 시범사업 선정,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내실화 등 현안 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문 후보 측은 그간 청취한 지역민심과 당과 강원도 간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강원 집중육성방안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강원방문에는 ‘평화와 안보 강조’라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고성군의 육군 22사단 GOP를 방문, 철책 경계태세를 살폈다. 22사단은 최근 ‘노크귀순’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문 후보는 장병들에게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내면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섯 개의 문’ 중 하나인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기 위한 구상으로 남북경제연합을 통한 경제발전, 남북관계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인 및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대통령 당선 시 곧바로 사업 재개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실향민들이 살고 있는 속초 아바이마을을 찾은 뒤 강릉 원주대학교에서 열리는 강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선승리를 결의한다.
다음날인 2일엔 춘천 소양로 농협에서 열리는 강원도평화특별자치도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원주 혁신도시에서 오찬을 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평화와 민생’을 키워드로 제주 민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그간 쌍용차 분향소, 현대차 농성장 등을 잇달아 찾은 그는 야권의 아성이 높은 제주에서도 개혁성향의 선명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 최대 현안인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신공항 조기 건설, 4.3문제 등에 대해 안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는 해군기지를 두고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라고 해서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밀어붙일 수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는 1일 저녁 제주에 도착, 신제주 바오젠거리에서 시민들과 번개미팅을 갖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해 2일에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고,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감귤농장을 방문한 뒤 제주시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체험관을 찾고, 저녁 제주시 도남동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제주 희망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제주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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