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내달 8일 시진핑 5세대 지도부 출범…글로벌 경제 요동

입력 2012-10-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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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전쟁 경험 없는 인물들…보수 성향에 무력 충돌 불사

전세계의 눈이 중국에 쏠려 있다.

오는 11월8일 열릴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기 때문이다.

시진핑을 선두로 하는 5세대 지도부가 중국 건국 63년, 개혁개방 34년 만에 신(新)중화시대를 열게 된다.

‘아시아의 용’ 중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로 자리잡았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중화시대를 표방한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미국의 헤게모니인 ‘팍스 아메리카(Pax Ameica)’가 저물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화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됐다.

‘시진핑 시대’가 곧 ‘신중화시대’를 의미하는 것은 그를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가 주요2국(G2)을 넘어 중국을 세계 1위 국가로 이끌 세력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대국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이같은 중국의 부활은 이미 1997년 15차 당대회에서 장쩌민 당시 주석이 언급한 뒤 중국의 과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시진핑 시대에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부활은 경제를 넘어 국제 정치는 물론 문화·사회적으로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진핑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5세대 지도부의 특성을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리위안차오 등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구성할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은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전후에 태어나 공산혁명은 물론 전쟁 경험이 없다.

최근 일고 있는 동아시아 영토분쟁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전쟁의 폐해를 경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력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을 비롯한 지도부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어 극단적인 이념투쟁과 공격적인 정치개혁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오쩌둥부터 시작된 1세대와 덩샤오핑(2세대) 장쩌민(3세대) 후진타오(4세대) 지도부와 달리 5세대는 리더가 주도하기보다는 집단주의적 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건으로 공청단파와 태자당·상하이방 세력의 권력투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세대교체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집권1기에는 시진핑을 비롯해 지도세력이 자리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2018년 시작하는 집권 2기에나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투자기관별로 전망이 엇갈리는 하지만 대체로 2020년이면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어 사실상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이 민족주의적 색깔로 나타나는 것이다.

반일 감정이 격화하는 것은 물론 영토분쟁에서 중국이 더욱 공격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는 G2로서 자존심 대결을 넘어 통화전쟁과 무역분쟁은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헤게모니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 그리고 정치 개혁 등 중국의 변화를 꼽고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시진핑을 ‘중국을 변화시켜야 할 남자(the man who must change china)’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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