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경제 대외여건 반반씩 봐야, 내부만 봐선 해결안돼”

입력 2012-10-31 08:35 수정 2012-10-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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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한은 비판 대한 변(辨)인 듯…비난 보다 정책협조 강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문제는 내부만 아닌 대외 여건을 고루살펴야 하며 비난보다 정책 협조가 중요하다는‘뼈있는’입장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3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10월 경제동향간담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도 50%는 밖을 보고 50%는 내부를 봐야 한다”며 “내부만을 보는 게 손쉽겠지만,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전제로 김 총재는 “벤 버냉키 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게도 모두 이득이 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서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책임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한 데, 남의 책임이라고 하면 편하지만 내 책임이라고 하면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미국의 경우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하며 양적완화를 실시하면 되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우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하며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남을 비난하며 하지 말라고 해서 그들이 안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정책협조를 통한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전날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미묘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은의 금리 결정은 물가를 중시했는지, 경기를 중시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없으며 한 박자 늦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 총재의 발언은 이에 대한 대외여건을 고려한 통화정책의 당위성과 책임능력의 한계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간담회에는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을 비롯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서영주 한국조선협회 상근부회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윤택 서울대 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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