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사무총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유엔과 한국 -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을 주제로 연설했다.
반기문 총장은 연설에서 "한국은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분쟁예방과 대처, 인권과 민주주의 확립 등 세 가지 과제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모범사례"라며 "따라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촉매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구체적으로 ▲대외개발원조(ODA) 확대 ▲새천년 개발목표(MDG)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특별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 ▲국제평화유지 기여 ▲여성과 젊은 세대 권익신장 등 다섯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반 총장은 "대외개발원조 확대는 과거의 도움에 대한 보답이자 한국이 존경받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첩경"이라며 "대외경제원조를 국민총소득의 0.7%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 8월 민관 합동으로 개발협력연대를 출범시키면서 대외개발원조를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의 0.25%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새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남은 3년간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기대한다"며 2015년 이후 개발 의제와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특별히 2030년까지 추진하는 '기속가능 에너지사업'과 관련 "한국정부는 이분야에서 강한 지도력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지난 세기 한국에서 이뤄졌던 에너지 변혁을 직접 지켜보고 그 혜택을 누렸다"며 "한국이 유엔과 함께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변혁을 주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엔이 추진 중인 '지속가능 에너지사업'이란 ▲현대적인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 ▲에너지 효율성 두배로 개선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두배로 증대하자는 것이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선출된 것을 언급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 번영을 추구해 온 한국의 경험은 국제평화유지 기여에 소중한 자산"이라며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어 나가길 기대했다.
반 총장은 젊은 세대 권익신장과 관련 "젊은 세대의 일자리문제는 전 세계적인 도전이며 기회균등과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시급한 문제"라며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밖에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난민, 다문화 과정 등 소주자 인권보호과 북한 이주민 지원 확대 등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