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호(Joseph Ho)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 ETF 헤드는 23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글로벌ETF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ETF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조셉 호 헤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ETF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라며 "인버스, 레버리지 등 일부 상품으로의 쏠림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신규자산을 활용한 상품이 늘어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ETF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합성복제 ETF' 등 혁신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상품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성복제 ETF'는 실물을 직접 편입하는 대신 장외스와프 등을 이용해 해외지수나 실물자산 등을 추종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금융선진국인 유럽이나 홍콩에서는 이미 ETF 시장내 점유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그는 ETF 시장의 유동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ETF시장 투자자 중 개인 비중은 44%를 넘어서고 있지만 기관은 15%에 불과하다. 유럽의 경우 80~90%가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기관 비중은 턱없이 낮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이 낮고 △ETF 기초자산이 대부분 코스피200에만 몰리다보니 투자매력도 떨어지는데다 △아직까지 ETF에 큰 자금을 쏟아부을 만한 대형펀드가 없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조셉호 헤드는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 자산운용업계가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글로벌ETF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조셉 호 헤드는 한국 ETF시장의 1년간의 변화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ETF시장에 뛰어드는 자산운용사도 많아진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개인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라며 "정부 역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한국 ETF시장은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