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온수) 개통이 오는 27일로 다가오면서 노선 일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천 등 수도권 서부권에서 강남까지 50분대 진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장선 개통 프리미엄이 이미 오래전에 가격에 반영된 데다 지역 매매 시장 장기 침체로 매매에 큰 변화가 없는 등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다.
24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와 전문가에 따르면 7호선 연장선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신중동역 인근 단지들이 의외로 조용다다.
신중동역 개통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됐고 수도권 매매 시장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매매가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근 L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정도”라며 “과거 9호선 개통 이후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6개월 만에 40% 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점을 비춰보면 사정이 많이 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상 지하철 개통 바로 직전 10%, 개통 후 10~20% 안팎 상승하는 기존 시장 움직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도권 부동산 장기 침체가 기존 부동산 풍속도마저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7호선 연장선 결정 소식에 전용면적에 상관없이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최근 막상 개통이 임박했는데도 일부 지역은 매물이 여전히 쌓여 있는 등 시장 반응이 시큰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기여서 역세권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과거에는 발표, 착공, 개통 등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이 상승했지만 발표 시점에 이미 가격이 상승한 이후 경기침체가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가나 소형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연장선 개통이 부천지역의 대중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변 상권과 수익형 부동산의 가치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