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적 절벽’ 공포 확산

입력 2012-10-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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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 불안, S&P500 기업 중 90% 실적전망 기대 이하...사상 최악

‘주식회사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유럽 경제의 둔화에다 세금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실적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S&P500 기업 20곳이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했으며 이중 90%에 해당하는 18개 기업이 전망을 낮췄다.

이같은 실적 목표 하향 움직임은 사상 최악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으로 실적전망을 보수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상황은 특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복합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올해와 2013년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캐터필러는 올해 연간 주당순익 목표를 기존의 9.60달러에서 주당 9.00~9.25달러로 낮췄다.

매출 목표도 기존 680억~700억 달러에서 660억 달러로 하향했다.

덕 오버헬먼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목표를 낮춘 것에 대해 재고 증가와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목했다.

로즈클리프캐피탈의 마이크 머피는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를 감안해) 목표를 낮추고 있다”며 “재정절벽을 반영해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퍼런스콜에서의 최대 이슈 역시 ‘재정절벽’이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게 되면 내년초 정부의 재정지출이 일시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안마저 연말 만기가 도래한다.

기업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할지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지에 상관없이 다가올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알코아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재정절벽,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 둔화 등 모든 것이 기업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주문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는 “유럽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정절벽이 온다면 2013년 상황은 올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재정절벽을 헤쳐나가지 못할 경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어느 때보다 크지만 증시 반응은 아직까지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 하락했지만 여전히 올 들어 13% 오른 수준이다.

셸터하버캐피탈의 브라이언 켈리는 “정치적인 요소를 통해 2009년 이후 약화한 펀더멘탈을 이겨냈다”라며 “이번주 중앙은행과 관련된 여러 이벤트를 통해 증시가 랠리를 펼치지 못한다면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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