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말레이시아 기업 투자 거부에 중국도 긴장

입력 2012-10-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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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페트로나스의 자국 업체 인수 입찰 제안 거절…CNOOC의 넥센 인수 승인 여부도 불확실해져

캐나다 정부가 말레이시아 석유기업 페트로나스의 자국 천연가스업체 인수 입찰을 거부하면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19일 페트로나스의 52억 캐나다달러(약 5조7800억원) 규모 프로그레스에너지 인수 제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입찰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해외유전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 8월 캐나다 넥센을 15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11월 중순에 CNOOC의 넥센 인수 건과 관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페트로나스 인수 시도가 좌초되면서 CNOOC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토론토 소재 스프롯자산운용의 에릭 누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번 결정은 정부가 외국 국영 석유기업의 캐나다 업체 인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정부 결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10년 BHP빌리턴의 자국 비료업체 포타쉬 400억 달러 적대적 인수 제안 승인도 커부했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 정부 고위층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사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퍼 총리는 종종 “더 많은 천연자원을 아시아에 판매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는 차원에서 국가적인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분 중 4분의 3이 미국으로 간다.

조 올리버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도 지난달 4일 “캐나다는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 개발에 필요한 자본이 충분치 않다”면서 “우리는 해외 자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페트로나스에 항소하거나 추가 협상하는 데 30일의 시간을 줄 것이며 양측이 동의하면 협상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컬버트 프로그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부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프로그레스는 페트로나스의 인수가 캐나다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점을 정부에 납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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