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연평도를 방문한 데 대해 “안보를 빙자한 선거 개입”이라며 “새누리당의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를 거들어 준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보태세를 정말로 걱정했던 것이라면 연평도가 아니라 22사단 노크귀순 현장을 찾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대변인은 “‘확전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북한의 도발을 부른 요인이 됐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과도 다르다”며 “한반도를 전면전으로 몰아 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해서 우리 젊은 목숨들을 희생시킨 정권은 이명박 정권”이라며 “무모한 발언으로 공연히 북한을 자극하고 우리 민족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된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더구나 악질적인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를 거드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차후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결단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종북좌파 세력에 절대로 정권을 내줄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말하는 종북좌파가 누구인지 당장 특정하라”면서 “또 다시 주어 없는 주장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느냐. 선거 때만 되면 들고 나오는 색깔론, 국민들이 싫어한다”고 쏘아붙였다.
정치권의 북방한계선(NLL) 공방과 관련해선 “진실이 밝혀지면서 정리단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라며 “문재인 후보에게 붉은 색깔을 뒤집어씌우려는 신북풍공작사건임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믿는 국민이 있느냐”고 따진 뒤 “국감장에서 (비밀대화록 존재를) 호기롭게 주장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한 발 빼고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잖느냐. 가장 중요한 근거가 무너져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