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오현 부회장이 달라졌다

입력 2012-10-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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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행사 참석 자제 … 위기극복 위한 큰 그림 그리기 주력

삼성그룹 권오현 부회장이 달려졌다.

그 동안은 각종 대내외 행사에 활발히 참석하며 부품 업계 목소리를 내왔지만,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대내외 행사 참석을 자제하며 삼성전자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권 부회장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맡은 지난 6월부터다. 권 부회장은 2008년부터 3년 간 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으며 국내외 각종 반도체 행사에 직접 참여했었다. 그러나 오는 25일 열리는‘제5회 반도체의 날’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엔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 업계를 기념해야 한다면 본인 스스로 만든 행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지난 5일 열린‘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도 마찬가지로 불참했다. 대신 디스플레이협회장인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참석했다.

9~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한국전자산업대전’에도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권오철 대표이사(사장)와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대표이사(부사장)가 참석한 반면 권 부회장은 불참했다.

비단 외부 행사 뿐 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삼성전자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한 삼성모바일솔루현(SMS) 포럼에도 권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반도체 업계 트렌드 등을 공유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니다.

각종 내내외 행사장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협력업체와 만나는 자리에는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국내 1위 기업 대표로서 동반성장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상징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또한 18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혁신기술 기업협의회 전시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기술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격려했다.

그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2012 삼성전자·협성회 동반성장 워크숍’에도 참석, 협력사 사장들과 대화를 갖고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임직원들에게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등 대화의 시간도 늘리고 있다.

숨가쁜 해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초 대만으로 날아가 현지 거래선과 미팅을 가졌고, 같은 달 12일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리는 반도체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번달에도 일본 경제인단과 교류를 갖고, 중국으로 건너가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전자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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