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가장 조심해야 하는 때는 가을 주말 오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0만1041건(18.1%)의 사고가 발생해 5557명(19.4%)이 사망하고 31만499명(17.9%)이 부상했다.
특히 1건의 사고로 3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0명 이상이 다친 대형교통사고 10건 중 2건은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일어났다. 이 기간 대형교통사고는 102건으로 점유율 19.1%에 달했다. 음주사고 역시 가을에 2만5474건(점유율 18.1%)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돼 연중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했다.
대형교통사고는 10월~11월 중에서도 금‧토‧일요일 오후에 많이 일어났다. 주말 3일 동안 가장 많은 60건(58.8%)이 발생했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3시~6시에 31건(30.4%)이 집중됐다.
차량용도별로는 사업용 자동차의 사고 비율이 61.8%로 높았다. 특히 차량 탑승객이 많고 주요 관광지 등 장거리를 운행하는 전세버스 사고는 113건 발생해 88명이 사망, 사고 점유율과 사망률이 모두 높았다.
공단은 “가을 행락철은 단풍관광이나 수학여행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 이동차량이 급속히 늘어 전세버스 사고발생 비율이 높다”며 “여러 차량이 목적지를 향해 줄지어 운행하는 ‘대열운전’은 전세버스 대형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열운전의 경우 적정 차간거리가 유지되지 않고, 대열을 지키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므로 운전자의 돌발상황 대처 능력 역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전종범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장은 “가을 행락철 대형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형버스 운전자는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하며, 운전자는 물론 승객도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