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그룹은 올해 4월부터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현재 국내 대기업집단 43위(공기업 제외)에 해당한다.
교보그룹은 모회사 교보생명보험을 중심으로 현재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총 12개의 계열사 중 교보증권만이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고(故) 신용호 회장의 아들로 2세 경영자에 속한다. 서울대학병원의 산부인과 교수 출신인 신 회장은 2000년 5월 교보생명의 대표로 취임한 뒤 올해로 13년째 그룹 내 최고경영자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신 회장의 동생인 신문재 전 교보핫트랙스 대표는 지난 2008년 교보생명 지분을 모두 처분한데 이어 올해 7월께 친인척 계열분리를 공정거래위에 신청해 승인을 받음으로써 신 회장과 독립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올해 5월 디자이너이미지라는 회사를 설립해 서적문구 도소매업에 진출했다. 이로써 형제간의 경영권 관련 이슈가 모두 정리되면서 신 회장의 경영권이 안정화됐다.
한편 지배구조상 중요한 자리에 있는 신 회장의 사촌인 신인재 필링크 사장도 교보생명 주식 3.5%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그룹은 수직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유일한 상장사인 교보증권에 대해 51.6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다. 또 교보문고 85%, 교보정보통신 89.83%, 교보데이터센터 64.91%, 교보리얼코와 KCA손해사정 각각 100%를 갖고 있다.
교보그룹은 지난 10년간 M&A시장에도 출현한 적이 없는 등 보수적인 경영 행보와 함께 안정적인 사업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룹 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함께 국내 생명보험 업계 빅3에 해당돼 과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강점 중 하나다.
문제는 교보생명이 2000년대 들어 업계 3위에서 제자리 걸음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3월까지 교보생명(3월 결산법인)의 보험료 수익은 6조8153억원으로 삼성생명(14조7262억원)과 대한생명(7조48억원)과 비교해 낮다.
이 와중에 생명보험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국내 가계부채의 증가로 신규 보험 가입에 대한 여력이 감소함과 더불어 가구당 가입 건수 역시 성장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10조9140억원이던 교보생명의 매출액은 올해 3월 현재 10조6200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2.69%로 나타났다. 또 같은 시기 영업이익률이 모두 6%대로 수익 증가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다만 국내에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강·노후 보장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질병, 연금보험 등 민간 생명보험에 대한 수요는 충분한 상황인 것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생명보험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금융투자업의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위탁수수료율 등 외부적 환경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은 수탁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최근 중소기업의 해외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기업공개(IP0) 부문에 특화된 영업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해 수익구조를 다원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KCA손해사정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억1300만원, 7억5700만원의 실적으로 보였다.
이 외에 교보그룹의 다른 계열사를 살펴보면, 교보문고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99%, 129% 상승해 각각 5441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문구용품 소매업이 교보핫트랙스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0.92%, 36.67% 올라 721억원, 75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