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연공서열 관행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유교 문화권인 한국이 단 한 살 차이에도 엄격한 나이 위계질서를 두는 관행에서 벗어나 젊고 능력있는 이들을 우대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2009년의 연령차별금지법 시행과 한국은행, 대한한공 등의 인사 정책 등을 사례로 들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10년 취임 이후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핵심 보직에 맡기는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시행했다고 WSJ는 전했다.
대한한공 또한 나이에 따른 통상적인 승진 절차에서 벗어나 44세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한국은행과 대한한공 모두 대표적인 보수적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나이가 아닌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결정하는 것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WSJ는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인 거스 히딩크를 감독으로 영입해 4강에 진출한 점이야 말로 나이보다 능력을 중시해 좋은 결과를 낸 대표적 사례였다고 전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나이보다 능력을 중시해 선수를 기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관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연령차별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나이많은 이들보다 빨리 승진하지 못하게 하던 관행이 부당하다는 인식이 한국 기업에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