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한국영화 초청작 ‘야하거나 잔인하거나, 의미있거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대체적으로 주제와 표현면에서 과감한 성향을 보였다. 특히 폭력과 섹스에 관해서. 김기덕 감독의‘피에타’를 시작으로 정지영 감독의‘남영동 1985’박철수 감독 ‘B.E.D’ 전수일 감독 ‘콘돌은 날아간다’ 김성홍 감독 ‘닥터’ 등은 과감한 표현으로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피에타’와 ‘남영동 1985’는 한국의 사회 배경을 통해 역동하는 역사를 작품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본주의에 따라 달라지는 청계천 풍광을 담은 ‘피에타’, 1980년 한국을 관통한 민주화 과정에서 생긴 고문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 낸 ‘남영동 1985’는 영화제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아내의 외도에 대한 잔혹한 복수를 담은 ‘닥터’에서는 인육을 먹게 한다거나 환자를 난도질하는 장면 등이 충격적인 영상으로 꼽혔다. ‘B.E.D’가 보여준 성적 욕망과 환상, 일탈은 파격 그 자체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배우의 벌린 다리 사이로 체모를 그대로 노출 시킨 ‘콘돌은 날아간다’는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장식할 정도로 적나라한 성적 묘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배우-감독 일거수일투족 화제
올해도 어김없이 여배우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개막식 사회를 보기 위해 내한한 탕웨이, ‘위험한 관계’를 통해 한국 배우 장동건과 호흡한 장바이즈, 장쯔이의 행보는 어김없이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레옹’ ‘니키타’ ‘제5원소’의 뤽베송 감독과 프랑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이자벨 위페르,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 격인 욘판 감독 등은 3일 개막식 전야제 행사인 부산 남포동 BIFF 광장 특설무대 행사에 참여해 핸드프린팅을 했다.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 간 열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을 상영을 끝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BIFF는 10일 동안 총 75개국 304편의 출품작이 상영됐으며,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시내 37개관에서 관객을 맞았다.
영화제 이모저모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부산시 문화상 수상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명예집행위원장이 ‘제55회 부산시 문화상’대중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7년 제정된 부산시 문화상은 문화예술 진흥과 향토문화 발전에 공이 큰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BIFF 유튜브 영상 제작·홍보
BIFF는 올해 처음으로 개막식 등 주요장면, 이벤트 등을 홍보영상으로 촬영 제작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 번역,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함으로써 전 세계에 홍보했다.
○…‘아시아다큐네트워크’ 급성장
‘아시아세계다큐네트워크’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BIFF가 지난해 신설한 ‘세계다큐네트워크(WDE)’에 아프리카의 카타르 알자지라 잉글리쉬 방송이 아시아 신인 감독을 뽑는 심사를 요청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거둔 쾌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