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항공기, 임차보증금, 오페라, 영화관 등에 투자하는 이색 특별자산펀드의 설정을 늘리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고수익 투자자산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 계속되는 펀드환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자산펀드 돌풍은 중소형운용사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신규 특별자산운용펀드는 40여개에 달한다. 올해는 연초 3500억원의 대규모 흥행에 성공한 한국투신운용의‘한국투자ANKOR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1[지분]’을 비롯해 운용규모가 큰 특별자산펀드 설정이 두드러졌다.
동양자산운용이 8월말 설정한 ‘동양멀티플렉스사모특별자산 1(임차보증금관련채권)’은 멀티플렉스영화관 운영업체인 CJ CGV의 전국 직영상영관 39곳의 임차보증금 채권에 투자한 상품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CJ CGV의 39개 상영관 임대수수료(임차보증금) 1600억원을 펀드에서 대신 내주고 이에 따른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라면서“CJ CGV입장에선 1600억원의 현금자산을 유동화시키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매입한 뒤 이를 항공사에 임대해 수익을 얻는 항공기펀드의 설정도 눈에 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6월 항공기 펀드로서는 최대인 900억원 규모의‘현대AVIATION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을 설정한데 이어 동부자산운용도 지난달말에 450억원 규모의 ‘동부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1호’(항공기)를 설정했다.
동부자산운용 박희봉 본부장은 “항공기 펀드의 연평균 예상 수익률은 6.5%”라면서 “최근 3%대 저금리 상황을 맞아 채권금리도 낮다보니 수익자들이 전통적 자산보다 이처럼 안정적인 고수익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페라 공연‘투란도트’에 투자한 현대스위스자산운용의‘현대스위스사모오페라투란도트특별자산 1(수익권)’, 납골당에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현대파주서현공원사모특별자산(수익권)’,울산의 하수처리시설에 투자한‘KB농소하수처리시설사모특별자산(SOC)’등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