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감소로 4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이전 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FBSI 작년 2분기 102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응답기업의 69.1%는 자금 사정 악화 이유로 ‘매출감소’를 꼽았고 이어 수익성 감소(23.7%), 제조원가 상승(6.4%), 대출 축소(0.8%)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 분기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진 100, 중소기업은 4포인트 떨어진 83을 각각 기록해 자금 사정이 대기업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나타냈다.
자금조달의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채권 회수 부진(38.9%), 금리 부담(33.5%), 까다로운 신규대출·만기연장(22.8%), 외환 변동성 확대(4.5%) 등의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액대출한도 확대, 각종 기업자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