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올해 5월 시장에 진출한 파리바게뜨의 파우도 2900원에 달한다. 미국 최대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인증한 유기농 과일로 맛을 냈다는 것이 가격 프리미엄의 설명이다.
업계는 에너지 음료의 가격 차이에 대해 수입과 국산 차이로 해석하고 있다. 레드불은 태국, 싱가포르에서 한화 750~8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미국 등에서도 약 2달러(한화 2000원가량) 수준으로 국내 판매 가격이 비싼 편 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는 기존 음료 라인에서 음료를 생산하는 방식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1000원은 저렴한 것이 아닌 적정가격 수준”이라며 “레드불 등이 해외에서 들여오다보니 운임 등이 붙어서 비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업체인 해태음료가 2010년 4월 출시한 에네르기와 동아오츠카가 2011년 3월에 출시한 엑스코카스는 1000원이다. 국내 업체라는 이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2011년 4월에 출시한 에너지 음료 번인텐스도 1000원이다. 업계는 코카콜라가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저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카콜라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1000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3000원이라는 높은 가격 사이를 비집고 출시한 틈새 상품들도 있다. 웅진식품이 이달 말에 출시하는 락스타에너지는 1900원이다. 웅진식품은 완제품 수입이 아니라 원료만 수입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해 물류비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뒤늦게 에너지 음료 시장에 뛰어드는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원료 수입 방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고객의 니즈(Needs)를 만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산 에너지 음료 V에너지도 1800원대다. V에너지 관계자는 “핫식스 가격의 영향으로 뉴질랜드 현지 가격보다 낮춰 한국에 출시했다”며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