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이 자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할 경우 국가신용 상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8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연재물 ‘시대의 증언자’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와 관련,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립공문서관 등의 자료를 신중하게 검토해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의 책임으로 결정한 내각의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고노 담화를 각의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모든 자민당 정권과 민주당 정권이 답습해왔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이어 “자료상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전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위안부)의 존재와 전쟁 중의 비극까지 없었다는 주장에 슬픔을 느낀다”면서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으로부터도 일본의 인권의식이 의심받아, 국가의 신용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8월10일 독도 방문을 계기로 일본에서 우익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수정론이 제기된 이후 고노 전 관방장관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1993년 8월 4일 담화에서 “(일본군)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구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 강압 등에 의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고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