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회복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와 FT가 공동 연구 발표하는 주요 20국(G20)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타이거지수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회생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타이거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회복은 비교적 탄탄하나 급성장하던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
타이거지수의 부진으로 8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차총회에서 발표할 세계 경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IMF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지난 7월의 3.4%에서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성장률도 종전 전망치 3.9%에서 0.3%포인트 하락한 3.6%로 전망됐다.
에스워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교수는 “글로벌 경제 회복은 궁지에 몰렸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분열이 나타나고 결단력있는 정책 결정이 부족한데다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타이거지수와는 별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국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경기동향을 파악한 지수를 발표했다.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4국의 경제 상황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악화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은 대부분의 경제 회복에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결단력있는 정책이 없이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