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7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실시된 가운데 수많은 유권자가 새벽부터 투표소로 몰려들면서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수백 명이 함께 대기하거나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주요 외신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06년 대선 당시 74.69%에서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야권 통합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선거캠페인 동안 투표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현지 TV방송은 전국 투표소 현장을 전하면서 엄청난 수의 유권자들이 몰려 들어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산 이그나시오 학교에 위치한 한 투표소에는 최소 500여명의 유권자들이 야외 강당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오랫동안 서 있어 지루할 법도 하지만 함께 온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조용히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산 이그나시오 학교가 위치한 곳은 카라카스 최고 부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유권자들은 투표를 전후로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기업가로 밝힌 한 30대 남성 유권자는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 중 여러 부분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서 “야권 통합후보인 카프릴레스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차베스 지지자인 다비드 에르난데스는 “현재 두 후보간 격차가 박빙인 것은 인정하지만 차베스가 이길 것이고 카프릴레스는 패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서부 술리아주 한 투표소에서도 입구에서부터 유권자들이 수십미터나 길게 늘어선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낮시간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양산을 들거나 모자를 쓰고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투표순서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