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류콘텐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특수고전 번역에 예산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의궤와 법제, 과학기술, 생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자료를 번역하는 ‘특수고전 번역사업’ 예산으로 내년에 8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고전 번역은 문집과 역사문헌에 편중돼 당시 각종 국가 행사·의식, 과학지식, 백성의 생활상 등에 대한 소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고전번역원은 특수고전 번역 사업을 통해 6종 6책을 번역할 계획이다.
세부 번역 대상을 보면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145년 만에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 중 의소세손예장의궤(懿昭世孫禮葬儀軌)가 포함됐다. 사도세자의 장남이자 정조의 형인 의소 세손(1750-1752)의 장례 과정이 담겨 있다.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불리는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 조선시대 형법인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도 번역된다.
이밖에 함경도 지방의 연혁과 정황을 기록한 북관기사(北關紀事), 북간도와 백두산 일대가 조선의 영토임을 밝힌 북여요선(北輿要選), 서얼들의 행적을 모은 규사(葵史)도 한글로 접할 수 있게 된다.
고전번역원이 추산하는 특수고전의 전체 분량은 7000종 1만6000책이며 이 중 번역 대상은 3000종 7000책에 달한다. 325종이 우선번역 대상이다.
재정부는 “특수고전이 드라마 ‘대장금’과 같은 한류 콘텐츠의 보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번역사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