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4일 오후 10시 서울 시청 앞 광장(서울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경찰 추산 8만 여 명의 인파가 몰려 ‘국제 가수’ 싸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람들은 이날 오후 3~4시부터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광장뿐 아니라 광장을 둘러싼 덕수궁 앞길과 프라자 호텔 주변, 무교동 일대까지 관객이 들어차 장관을 이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울 한복판으로 달려 나와 깜짝 축제를 즐겼다. 전 세계를 뒤흔든 ‘강남스타일’의 위력에 걸맞게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무대에 오른 싸이는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가수, 12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 가수가 된 싸이”라고 밝히며 감격을 표현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싸이는 열광하는 관객과 호흡하며 ‘라이트 나우’, ‘연예인’, ‘새’, ‘아버지’, ‘낙원’, ‘챔피언’ 등 히트곡을 선사했다. 마지막 곡인 ‘강남스타일’을 부를 때는 “1위는 못했지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상의를 벗어던졌다. 싸이는 지난 달 25일 귀국 기자회견 당시 빌보드 차트 1위에 랭크되면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동시 시청자가 8만 명을 훌쩍 넘은 가운데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실시간 댓글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유튜브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정규 6집 앨범 ‘싸이 육갑(甲)’을 발표했다. 이후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2주 연속 2위, 영국 공식 싱글 차트 1위, 30여 개국 아이튠즈 1위, 유튜브 조회수 3억 6000만 건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국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귀국한 싸이는 오는 15일 호주로 출국해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X-Factor)’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후 18일 미국으로 넘어가 현지 활동을 이어간다. 오는 11월 미국에서 싱글 또는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