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오는 3∼5일 2박3일 동안은 여수를 시작으로 순천·목포·광주·전주·완도 등 호남 지역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 텃밭이지만 지지율에서는 안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안 후보의 이번 행보로 호남 지지기반이 안 후보 쪽으로 굳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이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늘 뵙고 싶었는데 늦게 찾아봬서 죄송하다”면서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하며 “당선되시면 우리나라를 철저한 민주주의 사회로 만들고 남북통일을 위해서 수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정부 때) 가장 젊은 나이로 정책기획위원을 맡아 첫 회의 때 헤드테이블에서 대통령님 바로 옆에 앉았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당시 경청하시던 모습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여사는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을 마친 안 후보는 20여분간 도서관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안 후보는 오는 3∼5일 2박3일 일정으로 여수·순천·목포·광주·전주·완도를 차례로 방문해 호남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