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호기·영광 5호기 잇단 발전정지… 원전 불안감 고조

입력 2012-10-02 14:32 수정 2012-10-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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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에 2기 고장… 한수원, 발전본부장과 안전기술본부장 현지 급파

하루 새에 원자력발전소 2기가 고장으로 잇달아 발전을 정지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께 신고리 원전 1호기가 제어봉제어계통의 전력공급 장치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했다. 이어 오전 10시45분엔 영광원전 5호기가 주급수펌프가 고장나 증기발생기 저수위로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하루 새에 발전용량 100만kW급 원전 2기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킨 셈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1978년 고리1호기가 상업가동을 시작한 이후 하루에 원전 2기 이상이 고장을 일으킨 적은 약 25건 정도로 파악된다.

신고리 1호기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으로 지난해 2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후 첫 주기(309일) 동안 한번도 고장 없이 안전운전을 해왔지만 이날 제어봉제어계통의 문제로 처음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이어 발전을 정지한 영광 5호기는 2002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 10년째 가동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 발전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고장 0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으며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꼴로 원전 고장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최근 납품비리, 고장 은폐, 마약사건 등 각종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킨 한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원전 불안감 고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잇단 원전 발전정지에 대해)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내부적으로 대책회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날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잇따라 고장이 발생, 발전을 정지하자 발전본부장과 안전기술본부장을 현지로 급파했다. 이태호 발전본부장은 고리, 박현택 안전기술본부장은 영광으로 가 현지 기술전문가들과 고장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한수원은 원자로 정지 즉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정지 사실을 알리고 상세 정지원인을 조사 중이며 규제기관과 협의해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전 재가동 시점에 대해 "여러 조치 후에 길어도 일주일 안에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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