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자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해 “얼마 전까지는 대선의 상수였지만 지금은 변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대세론에서 지금 더 우세하게 나타나는 게 박근혜 대안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박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라면서 “자꾸 대안론이 부상할 때는 단일화 여부에 우리가 전략을 맞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은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 정치계획은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중심으로 잘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새누리당 또는 후보 진영에서 대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제3의 정국판단, 전략수립을 해줄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윤여준 전 장관이 그걸 해 줬으면 했는데 느닷없이 문 후보 캠프로 가버려서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빨리 정국판단이나 전략을 전체적으로 해줄 핵심주체들이 형성이 돼서 이를 중심으로 대선전략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안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권력의지 면에서 과거 YS, DJ하고 달리 이 두 분 다 착한 분들이기 때문에 경합을 해서 제3당에게 이익을 주는 행동을 할 만한 분들이 못 된다. 반드시 단일화 된다”면서 “안 후보가 맷집이 센 건 아닌 걸로 본다”고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전망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홍 전 대표는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이탈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지표가 안 좋은 판에 경남이 40% 넘는 지지율을 야당에 보내면 사실상 대선은 끝난 것”이라면서 “고향 가서 당 지지율을 과거처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찾기 위해 도지사를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가 있어 한번 나가본다고 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개념의 이분법적 규정보다도 무엇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하는가, 공생발전할 수 있는 길이 뭔가를 찾아왔던 사람”이라며 “저를 보수적인 인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많은데 2년 전에 제가 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을 하며 경제민주화를 내걸었다”고 중도층에의 표 확장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