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28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산 인근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새와 충돌 후 추락해 탑승자 19명 전원이 숨졌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네팔 현지 항공사 시타에어 소속의 쌍발 프로펠러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15분께 카트만두 항공에서 이륙한지 5분이 지나지 않아 불이 붙었으며 외곽의 마노하라 강둑에 추락했다.
카트만두 공항 관계자들은 “사고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는 비행기와 새가 충돌했다고 말했다”며 “조종사가 이를 관제탑에 보고한 뒤 비행기가 균형을 잃고 몇 분만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편에는 승객 16명과 조종사·승무원 3명 등 총 19명이 타고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비노드 싱 네팔 경찰 대변인은 “승객 중 7명은 영국인이고 5명은 중국인”이라면서 “승무원을 포함한 나머지 사람은 모두 네팔인”이라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들은 카트만두 트리부반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시신이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 최종 신원확인 작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공편의 목적지인 네팔 동부 루클라는 에베레스트 산을 찾기 위한 관문 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