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화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나은행 고객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흥행예상 영화사와 손잡고 관련 시네마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영화 ‘광해’, ‘도둑들’ 등 대박 작품을 잘 골라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누적관객수가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준점을 넘어서 해당 예·적금 가입고객들이 5% 가까운 금리를 받게 됐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연계한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이 총 1608좌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총 가입금액은 10억3400만원이다. 이 상품은 모집 계좌가 많을수록, 영화 관객 수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1년제, 2년제, 3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광해가 25일 기준으로 누적관객수가 354만 1714명을 기록해 하나은행은 가입자 전원에게 최고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애초 하나은행은 이 상품의 최고금리 기준점으로 1000좌 이상, 누적관객수 200만 이상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 전원에게 1년제 3.6%, 2년제 4.3%, 3년제 4.7% 금리로 확정하게 됐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영화 ‘도둑들’과 연계한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도 가입자 전원에게 1년제 3.6%, 2년제 4.4%, 3년제 4.8%의 최고 금리를 확정했다. 영화 도둑들은 25일 현재 1294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의 누적 관객수 1289만1504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하나은행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타 은행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영화 ‘간첩’과 연계한 1년 만기 ‘시네마정기예금<간첩>’을 내놓아 ‘광해’와 맞붙었지만 흥행 면에서 참패했다. ‘간첩’의 현재 누적관객수는 약 40만명으로 최고금리 제공 조건인 200만 돌파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우리은행이 위안을 삼는 것은 이 상품을 다음 달 5일까지 판매 중이지만 벌써 4600좌 이상이 판매돼 상품 판매 흥행에서는 하나은행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