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인 만큼, 집한 번 못 사본 사람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 합니다.”
조준희 행장은 26일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우스푸어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조 행장은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 제일 먼저 하우스푸어 대책을 시행하는 만큼, 지켜보면서 좋은 점과 문제점을 분석해 추후 지원책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하우스푸어 주택을 신탁 받은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 제도를 도입하면서 은행권 공동 추진을 두고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을 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행장은 웅진그룹이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를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것과 관련해“기업은행은 극동건설에 대출이 없는 상태며, 웅진홀딩스의 직접 여신은 6~7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접여신은 웅진홀딩스와 거래하는 기업에 14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단기간 자금이 묶일 순 있겠지만 해당 기업이 탄탄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대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대출금리를 낮추면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납득할 만한 금리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유관단체들은 비올 때 우산을 씌워 주는 소방수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중 연체금리까지는 아니어도 대출 최고금리는 한자리수로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는 지난달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연 12%에서 연 10.5%로 낮추고, 연체금리도 연 13%에서 12%로 인하한 바 있다.
조 행장은 글로벌시장 진출과 관련해“주먹구구식은 안된다”며“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국가에 진출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오는 12월 말까지 5대양 6대주에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올해 안에 중국 뱅크오브차이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기업은행이 못하는 부분을 뱅크 오브차이나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음달에는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인력 채용과 관련해 "고등학생, 장애인, 취약계층, 지방대, 전문대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껏 꿈꾸던 채용의 총결산이라고 보면 된다"며 "결과가 좋으면 쿼터로 묶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