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테마주가 과학기자재주로 옮겨가고 있다. 다른 유력 대선후보들과는 달리, 의사·벤처기업가 출신으로 과학기술에 호의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학기자재 기업들은 최근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험기기 제조 유통업체인 대한과학은 상한가인 1만400원으로 26일 장을 마감했다. 생명공학 관련 과학기기 납품 업체인 영인프런티어도 26일 13.28% 급등한 32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 연구개발용품업체인 서린바이오 역시 5.49% 상승 마감했다. 27일 장에서도 대한과학이 9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12% 급등하고 있다.
과학기자재 관련 종목의 강세는 일단 안 대선 후보가 과학기술 연구용역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 측은 지난 25일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 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포럼에서 과학기술 연구용역 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주자들이 과학기술부의 부활을 주장하면서 상승세를 누렸던 과학기자재주가 이제 안 원장의 테마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은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19일로 예고하자 하루 전인 18일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유력대선주자 중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나 정치인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안 후보가 과학기술에 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언론사가 공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와 임원 3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 후보가 별다른 정보통신(IT) 분야 공약을 제시하지도 않았는 데도 3대 유력후보의 공약평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안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어 온 써니전자, 솔고바이오, 미래산업 등은 안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오히려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