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와락센터’에서 쌍용차 해고근로자 및 그 가족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와락센터는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당한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심리치유센터다.
비정규직, 수해지역, 청년구직자 등을 만나며 ‘힐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 후보는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근로자와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듣고 위로했다.
한 쌍용차 해고근로자 가족은 “지난 주에만 세 번의 자살 시도 소식이 들려왔다”며 “언론에선 평화적 합의가 도출됐다고 잘 끝난 줄 알지만 여전히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던 문 후보도 훌쩍이며 눈물을 훔쳤다. 문 후보는 “진작 와보고 싶었는데 늦었다.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도 너무 늦게 왔다고 야단을 맞았다”며 “늦었지만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실의 일단을 밝혔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국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얘기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쌍용차 청문회로 옮겨갔다. 한 근로자 가족은 “당장 복직시켜주겠다 이런 이야기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그러면 복직이 안 되더라도 사는 거라도 편해지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문 후보는 쌍용차 구조조정의 문제점과 파업진압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의 폭력성을 지적했다. 문 후보는 “경찰력 투입 부분에 대해서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스스로 밝혔듯,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그 때 정리해고를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느냐는 부분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측이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해고 근로자의) 복직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도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간담회 후 문 후보는 북을 치며 심리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인 ‘난타’에 참여했다. 또 “ 제가 여러분 스트레스를 안고 갈 테니까 여러분은 다 푸시고 치유되세요”라며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을 안아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