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안철수식 SNS 정치’ 오바마처럼 성공할까

입력 2012-09-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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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Ahnspeaker) 통해 메시지 전달…SNS 캠프 구성 가능성도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 캠프의 전략 1단계는 ‘MyBo’라는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오바마 캠프는 이 사이트를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적이면서 지속적인 소통으로 공감대를 쌓아 강력한 지원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정치 사례로 꼽힌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SNS 등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 방식의 ‘메시지 정치’를 본격화 하고 있다. SNS 정치의 두 번째 성공 사례가 조만간 대한민국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행보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 일정을 알리면서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ahnspeaker) 주소도 함께 공지했다. 이 공간에 출마선언 전문과 일정 등을 게재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안철수식 SNS 정치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실제 안 후보의 대선출마가 공식화 되자 안 후보 캠프는 SNS를 통해 외곽조직과 호흡을 맞추며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 20일 정치인으로서 첫 행보인 현충원 참배를 다녀온 후 그 소회를 직접 페이스북에 밝혔다. 안 후보는 “고통스럽고 괴로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다. 지난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생각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를 모두 다녀왔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박정희·김대중 등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의 잘못에서 배우고, 과거의 성과에서 또 배우고 계승하여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었다.

유력한 대선후보 인사가 SNS에 직접 글을 남기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는 안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념과 세력을 초월한 새로운 방식의 통합 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안 후보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SNS 캠프’ 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의 선거캠프가 기존의 정치권 대선캠프와는 달리 수평적 관계를 토대로 전문성과 참신성, 개방성을 갖춘 열려 있는 캠프를 지향하는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현재 안철수 캠프에는 경제, IT(정보·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내부 배치를 마무리해 조만간 캠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안 후보의 SNS 정치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SNS는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고 보다 빠르고 폭 넓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사용 층이 2040에 한정돼 있어 소외계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안 후보의 취약점인 외연 층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고 균형을 맞출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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