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탈리아 팔코나라로 이적하며 한국 배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박기원 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적절한 조언들을 내놓았다. 박기원 감독은 이탈리아에서의 성공적인 현역 생활을 마친 후 현지 클럽팀을 맡아 감독직을 수행했던 바 있으며 이란 남자대표팀의 감독직을 맡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란 현지에서는 “이란 배구는 박기원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란 배구에 있어 박기원 감독이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다음은 박기원 감독이 말하는 해외 진출에 대한 조언이다.
▲나 자신을 버리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 국내에서 배웠던 것을 모두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스타였을지 모르지만 해외에 나오면 신인이나 다름없는 만큼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안했던 것은 안해도 된다는 식의 안이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대부분 언어나 환경, 문화 등에 대해 빨리 적응할 것을 언급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물론 그런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중요한 부분들이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이고 다른 부분들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적응되는 부분들이다. 물론 언어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빠르고 늦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언어 문제가 빨리 해결된다면 그만큼 선수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 진출했을 당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어떤 점이 있나?
▲그 당시에는 선배들이 해외에 진출했던 경험이 거의 없어 마땅히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이탈리아에 진출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실제로 즐거운 날들이었다. 한국과는 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라 고전했지만 한국에서 플레이했던 것들을 버리기로 결심하고 새롭게 배우는 자세로 매 시간을 진지하게 임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이전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매사에 자신감 없이 낮은 자세를 취하라는 뜻이 아니다.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바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면 화를 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하던 것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한 명을 위해 선수단 모두가 바뀔 수는 없다. 결국 내가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해야만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