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제민주화 기본정신은 공감하지만…

입력 2012-09-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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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윈윈할 수 있어야… 경제여건 어렵지만 투자는 확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은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와 관련, 기본 정신에는 동감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생각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경련 회장단은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9월 회장단회의에서 “경제민주화는 서민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성장활력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 지기를 희망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경제 주체간의 조화로운 상생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경제민주화는 누구를 규제해서 달성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걸로 달성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경실련에서 내놓는 각종 정책들은 윈윈(win-win)이 아니라 루즈 루즈(lose-lose)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장단은 경제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기조의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투자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라 보고, 30대 그룹은 지난 해보다 10.2% 증가한 사상 최대인 120조9000억원을 차질없이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우리경제 전체의 투자규모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일수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하반기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도 상반기보다 투자를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규 채용도 지난 해보다 3.4% 늘어난 사상 최대인 13만5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 수는 전년대비 7.8% 늘어난 11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3년간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 2.3%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단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도 고용을 꾸준히 늘린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또 최근 경제5단체가 중심이 돼 구성한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가 경제위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업 경영여건 개선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고용, 투자, 수출, 내수 등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기로 하고 경제계 차원의 실천방안에 기업별로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세계경기와 직결된 해운, 조선, 철강산업과 내수경기에 영향을 받는 유통, 건설 등 주력 산업의 침체로 우리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회장단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 진작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태풍 피해 등으로 어려운 농어촌을 돕기 위해 추석 선물도 우리 농·특산물을 많이 이용하기로 했다. 동반성장 차원에서도 협력사에 대한 추석자금 선결제 및 현금결제가 확대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이상 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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