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2차 인혁당 사건’으로 불리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한 데 이어 11일 본회의장 앞에서도 “같은 대법원에서 상반된 판결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지난 1975년 도예종 씨를 비롯해 8명이 인혁당 재건을 시도했다는 명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뒤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그러나 2007년 재심 결과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것이 최종 판결로 인정받고 있는데, 박 후보는 이를 “상반된 판결”이라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대법원의 재심 결과를 부정한 것 아니냐’, ‘1964년 중앙정보부에서 57명의 청년들을 잡아들여 41명을 구속하고 16명을 지명 수배한 사건으로 1차 인혁당 사건과 구분을 못한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뒤늦게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서 대법원은 1975년 유죄판결을 했고, 2007년 재심을 통해서 무죄선고를 내렸다”며 “새누리당은 이 사건과 관련된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하지만, 재심판결이 대법원의 최종적인 견해라는 것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