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도 '강남스타일'] 안정ㆍ절세상품에 주목

입력 2012-09-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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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정보 모으고 투자처 물색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서도 강남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투자 정보를 수집하며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압구정 번화가에 밀집한 증권사 지점들. 사진=방인권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의의 ‘강남 스타일’이 자산관리시장에도 착륙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안쓰는게 상책’이란 일반론과 달리 강남 큰 손들은 꾸준히 투자정보를 수집하고 발 빠르게 투자대상을 물색하며 자산을 늘리고 있다.

그들이 투자결정을 내릴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안정성이다. 서울 강남구의 증권사 지점장 50인에게 강남 큰 손들의 투자성향을 물은 결과, 강남 투자자들 대부분이 5~7%정도를 연 목표수익률로 잡는다고 답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연 기대수익률이 19%(한국거래소, 2011)에 달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압구정동, 방배동, 개포동 등 연령대가 높은 토박이 투자자들이 집중 거주하고 곳에서는 안정성 경향이 더 강하다.

은퇴 후 노후자산 확보가 목표인 이들은 원금 상승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물가연동국채나 연 10%의 수익을 내면서도 이자소득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브라질국채 등에 큰 관심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증여나 상속처럼 부(富)의 이전에도 신경을 쓴다. 최저세율로 증여할 수 있는 ‘1억3000만원’이 키워드다. 3000만원 증여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데다 1억원까지는 누진세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합법적이면서도 세금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금액인 셈이다.

같은 강남이라도 도곡동, 대치동, 청담동 등 전문직 슈퍼리치(거부) 2세가 몰려있는 곳에서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이들은 ‘금리+알파(α)’ 수익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해 분산효과를 노릴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에 주목한다. 특히 월지급식 DLS의 경우 수익실현 시점이 분산되기 때문에 생애주기 자산관리 상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도곡, 대치, 청담동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단기 수익률만 좇지 않는다.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투자위험(리스크)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리밸런싱’(재분배) 할 뿐이다. 물론 이들 역시 변동장세에서도 마음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을 선호한다.

안정성 못지 않게 강남투자자들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절세’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될 세법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이들은 세테크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금융소득과세 기준 금액이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지고 절세혜택이 있던 금융상품 종류와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축성보험, 물가연동국채, 즉시연금 등 대표적인 절세상품 막차타기에 분주하다.

자산관리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남 큰 손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강남 투자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보안을 강화하고 갤러리 수준으로 지점을 리모델링해 이용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쓰는 부분은 전문성이다. 지점장 출신으로 꾸려진 특급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해 상담능력을 강화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들의 그룹회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이미 트렌드가 된 ‘강남 투자스타일’. 안갯속에 갇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때, 정확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전략에 맞춰 그때 그때마다 대안상품을 찾아내는 그들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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