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 밥줄 바뀌었다…업종 불문 ‘금융’이 대세

입력 2012-09-06 10:59 수정 2012-09-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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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 핵심부문으로 부상…엔고와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본업 부실 만회

일본 대기업 사이에서 금융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고와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부진한 본업을 금융 사업이 만회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신문에 따르면 산하에 금융 사업을 둔 40개 업체에서는 2012 회계연도 영업이익에서 금융의 비율이 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7%에서 네 배로 늘어난 것이다.

자사 제품의 판매 촉진 등 본업을 지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금융 사업을 강화해온 성과가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형 유통 체인인 이온은 내년 2월 끝나는 2012 회계연도의 금융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 도입한 전자화폐 ‘WAON(와온)’ 이용이 확대한 데다 산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매장에 설치한 금융자동거래단말기(ATM) 이용자가 예상을 웃돈 영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동차론의 인기에 힘입어 금융 사업 비중이 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이 침체된 2011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금융이 차지했다.

회사는 자동차 사업이 회복 기조에 오르는 2012년도에도 영업이익의 30%에 해당하는 3000억엔이 금융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금융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는 평가다.

혼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70%가 넘었다.

포털사이트 라쿠텐은 올 상반기(1~6월)에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이 95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두 배로 늘었다.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라쿠텐카드 덕분에 본업과의 상승효과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라쿠텐은 올해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200억엔을 넘어 전체의 20%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체인 소니의 금융 사업은 본업과의 연관성은 적지만 꾸준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소니는 1979년 미국 기업과 합작으로 생명보험 사업에 참여한 후 손해보험 사업과 은행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작년에는 LCD TV 등 간판 사업인 가전 부문의 적자를 금융 부문이 메울 정도였다.

올 4~6월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62억엔에 그쳤으나 금융 부문에선 275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엔고로 본업이 위태로운 반면 금융 사업은 대출 규모에 따라 일정한 이자 수입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업의 수익 구조에서 금융 부문의 존재감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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