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일(현지시간) ‘리틀 오바마’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등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군단이 대거 연사로 나서 행사장을 달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 여사는 물론 카스트로 시장의 쌍둥이 동생 호아킨 카스트로 연방 하원의원 후보도 연단에 올랐다.
사고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슈퍼 히어로 시장’으로 불리는 코리 부커 뉴어크 시장도 연설해 전국에서 모여든 당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공식 개막된 이날 행사에는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참석 모습이 두드러졌다.
앞서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의 참석자의 98%가 백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연방의원 3명과 전국 50개주에서 486명의 동성애자 대의원들이 참석해 미 전당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동성애 참석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스트로 시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소수인종인 라틴계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전국구 정치스타로 부상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특별한 게 아니다”면서 “특별한 것은 우리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길은 항상 앞으로 향한다”면서 며 ‘미국의 전진’을 위한 선택을 당부했다.
카스트로 시장은 “우리는 모두 자유가 공짜라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면서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회도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로 우리는 기회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공화당의 ‘낙수(트리클다운·trickle-down) 효과’에 대해 “이는 예전에도 들어본 것이고 그들의 이론은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4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보다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중산층이 더 많이 버는 나라·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갖는 나라·교육에 더 투자하는 나라·일자리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는 나를 포함한 우리·우리 세대·우리 다음 세대 앞에 놓인 선택”이라며 “선택은 분명하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늘 선택해온 남자, 우리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부 장관·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연사로 등장했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말리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설명하면서 청중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후퇴시키는 게 아니라 전진시키고 있다”를 연호해 ‘앞으로(forward)’라는 선거 슬로건 피켓을 든 청중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오하이오주 소방공무원 더그 스턴과 낸시 키넌 전국낙태권행동연맹 총재 등 일반 시민이나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대표들도 연단에 올랐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표를 자극하기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연말 총선에 나설 후보 8명도 “4년 더(four more year)”를 외치며 당원들 앞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