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태풍 '덴빈'으로 인해 사망자 2명, 부상자 3명 등의 인명피해가 생겼으며 78세대 119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30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조선블록 전문업체인 D중공업에서 대형철문이 넘어져 선박 도색작업 중이던 장모(52.여)씨가 깔려 숨졌다. 장씨의 동료 김모(50.여)씨도 중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서는 서모(66)씨가 계곡수로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중 매몰돼 숨졌다.
부산 부산진구에서는 이모(58)씨 등 2명이 강풍에 날아온 패널에 맞아 다쳤다.
전남 목포와 무안에서는 각각 주택 1동이 완전 파손됐으며 목포에서 1동이 반파됐다. 광주 1동, 목포 18동, 진도 50동 등 전국적으로 75동이 침수됐다.
이들 주택에 사는 78가구 119명은 인근 경로당과 초등학교, 이웃집,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했으나 15가구 24명은 31일 오전 6시 현재 귀가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진도에서 4000ha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영광 300ha, 목포 20ha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순간정전을 포함해 전국에 19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현재 18만9700호는 복구완료됐다. 천안, 고흥 등 300여 가구는 현재 복구 중이다.
많은 비로 인해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아산 봉강교하부도로, 외암 제1교, 강진 골치재 등 4개구간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20개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으나 이날 오전 중으로 통제가 해제될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초ㆍ중ㆍ고교 186개교 중 112개교가 휴교했고, 전남 장흥과 신안에서는 3개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충남 16개교와 경북 5개교는 일찍 수업을 끝냈다.
한편 중대본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과 함께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태풍 '덴빈'은 소멸됐지만 비구름은 여전히 남아있어 중부지방은 31일 오전까지, 강원도는 밤까지 간간히 비가 내릴 전망이다.
3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30∼70㎜, 강원 영서 5∼30㎜, 서울, 경기 충북, 경북 북부, 울릉도ㆍ독도 5㎜ 안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