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 둔화 양상이 선명해지면서 경제 체질을 내수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원자바오 총리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의류와 컴퓨터 등 소매업계의 부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7월 자동차 판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스포츠 의류 판매업체인 리닝은 상반기에 매장 1200개의 문을 닫았다. 백화점 체인 파크슨 리테일 그룹의 동일 매장 매출 성장은 전년 동기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궈메이전기는 수입 감소 여파로 상반기에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업계의 소식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7월 중국의 수출 성장은 큰 폭으로 둔화한 가운데 산업생산은 예상을 밑돌았다. 주가는 3년래 최저권에 머물면서 소득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고 내수 확대를 강화할 것이라는 원 총리의 방침에서 크게 엇나가는 셈이다.
미즈호증권의 셴 지앙광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수출이 취약하고 투자도 약한만큼 기업이 생산이나 인원을 줄이기 시작하면 개인소비가 계속 견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4개월 가운데 3개월이 전문가의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5%보다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