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메르켈은 중국 방문을 통해 유럽연합(EU) 전체를 대표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양국간 경제교류도 확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메르켈의 중국 방문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장관급 7명과 경제계 대표단을 대동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의 한 관리는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은 EU의 외교와도 같다“면서 “독일과 중국은 중국과 EU의 관계를 해치면서 발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한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무엇보다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수출 중심 경제인 독일이 유럽 재정위기 사태 여파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1500억유로로 전년에 비해 18.9% 증가했다.
그러나 독일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260억유로인데 반해 중국 기업들의 독일 투자는 12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31일에는 톈진의 에어버스 중국 공장을 방문한다.
메르켈의 방중 기간에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중국 항공사로부터 100대의 항공기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켈 총리는 또 중국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에 나서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이날 중앙정부에 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유로존의 불안감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